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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빅 아일랜드, 오아후 먹거리 총집합

by 한낮의 춤 2025. 1. 30.

비록 출장이긴 했지만 일주일간 하와이에 머물며 들른 음식점, 먹거리를 테마별로 정리해둔다. 그래야 다음에 또 방문할 때 추억을 되살려 찾아가볼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여행지의 맛있는 추억이 희미해져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 것 만큼 답답한 일이 없다. 강력 추천인 곳도 있고 그저 그랬던 곳도 있으니 혹 여행에 참고하시려는 분들은 이 목록에 올라있는 장소를 모두 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길 바란다. 그때는 한창 번아웃에 시달릴 때라 비교적 모든 것이 덤덤하게 느껴졌는데, 돌아보니 이다지도 다채롭다.

코나, 오아후 음식점

1. Copper bar

빅 아일랜드 마우나케아 비치 호텔 내 위치한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신선한 현지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이 인상적이었다. 음료 종류도 탄산음료부터 시그니처 칵테일, 와인, 맥주까지 다양하다. 메인 디쉬 기준 26달러부터 39달러까지 분포해있어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음식 퀄리티는 만족스러운 수준. 아무래도 호텔이다보니 정통 하와이안이라기 보단 다양한 국적 퓨전 음식이 많은데 코리안 스타일 메뉴가 있었다. 시켰더니 갈릭밥에 묵은지를 곁들인 립이 나왔다. 개방감 있게 설계돼있어 전망도 좋은데, 종종 라이브 음악도 연주하는 듯 하다.

2. Harbor house restaurant

빅 아일랜드 코나의 호노코하우 항구에 위치한 펍 분위기의 레스토랑. 일행들과 일정 장소로 이동하면서 들렀던 곳인데 가볍게 맥주 한 잔과 함께 식사하기 좋다. 신선하고 따뜻한 피쉬 앤 칩스가 굉장히 맛있었던 기억. 런던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버거는 개인적으로 조금 헤비한 느낌이었다. 특히 맥주가 거의 사람 머리만한 큰 잔에 제공되는데 사진찍고 추억을 만들기에도 좋다. 15달러에서 25달러 정도로 가격대는 합리적인 편. 항구의 바다가 깨끗한지 다양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만타레이도 봤었네.

3. meridia

빅 아일랜드 코나의 하푸나비치 리조트 내에 위치한 지중해 요리 레스토랑. 신선한 현지 재료를 활용한 창의적인 요리드을 만나볼 수 있다. 리조트 내에서 기르는 채소, 과일 등을 바로 활용해 요리하기도 한다고. 메인 디쉬 기준 30달러대에서 50달러대로 고급레스토랑에 해당한다. 가격에 걸맞는 음식과 서비스였다고 생각한다. 바다를 향해 탁 트여있어서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었고, 피아니스트가 라이브 음악을 연주해 분위기를 돋워준다. 고기와 해산물 종류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볶은 채소가 들어가는 요리가 베스트였다.

4. Kai poke waikiki

오아후섬으로 넘어와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킹 가는 길에 포케집에 들러서 간단히 먹은 13달러짜리 도시락. 파인애플 치킨 메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맛은 보이는 그대로 특별할 것 없는 데리야끼 치킨 맛. 알로하 카이, 오션 씨푸드, 비건 믹스, 파인애플 치킨, 갈릭 쉬림프 등 셰프가 미리 정해둔 구성 말고도 본인이 원하는 대로 포케 사이즈부터 베이스, 토핑과 사이드 등을 골라 포케볼을 만들 수 있다. 와이키키 중심부에 있어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 이용하기 편리하다. 나중에 호텔에서 조식으로 먹게 된 아사이 볼이 굉장히 맛있었는데 그래놀라가 의외로 든든해서 더 자주 먹고 올 걸 싶었다.

5. Lulu's waikiki

오아후섬 와이키키 해변 바로 맞은편에 있는 레스토랑이라 창가 자리에 앉으면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가격대는 15달러~30달러 수준으로 적당히 힙한 분위기. 이곳은 하와이하면 꼭 언급되는 현지 음식 로꼬모꼬를 먹으러 방문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 밥과 햄버거 패티, 계란 위에 그레이비 소스를 뿌려먹는 로꼬모꼬 자체가 특별할 게 없기도 한데, 로꼬모꼬에 진 밥을 써서(개인적으로 꼬들파) 더 아쉬웠던 것 같다. 애초에 서핑, 운동을 하면서 먹을 간단한 요리로 착안된 음식이니 큰 기대는 하지 말길.

오아후 맥주집

1. Hana Koa Brewing Co

오아후섬 호놀룰루의 예술지구 카카아코에 위치한 하나 코아 브루잉 컴퍼니. 파라다이스 페달의 맥주 자전거 투어 중 한 곳으로 방문했다. 현지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풍미의 다양한 수제 맥주를 맛 볼 수 있고, 정기적으로 새로운 맥주를 출시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의 맥주는 시그니처 맥주들로 주문한 샘플러. 벽 한 면을 채울 정도로 맥주 종류가 많고, 넓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좌석도 많다. 지역에서 요가 세션이나 브루어리 투어 등 여러 활동을 한다고 하는데 티셔츠와 뱃지, 스티커부터 케그, 맥주캔 홀더 등 힙한 굿즈도 자체 판매한다.

2. Waikiki Brewing Company

역시 카카아코에 위치한 와이키키 브루잉 컴퍼니는 보다 정겹고 따뜻한 느낌이다. 중요한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 지역 사람들이 모여서 보기 좋은 그런 바이브. 수제 맥주는 물론이고, 프레첼과 감자튀김이 세상 맛있었다. 이때쯤부터 취하기 시작해서 더 맛있게 느껴졌으려나. 아니, 객관적으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구성이지 않은가. 일행들과 점점 취해가면서 서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추억이. 매일 오후 3시~5시, 오후 9시부터 문 닫을 때까지 해피아워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니 맞춰서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오아후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들러서 다시 먹어야지 싶다.

3. Honolulu Beerworks

맥주자전거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호놀룰루 비어웍스였는데, 밴드가 라이브로 공연을 하고 있어서 취기와 함께 흥이 돋는 느낌을 받았다. 이래저래 사진을 촬영하며 다녔더니 어쩐지 모르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서 장단 맞춰 찍어줬다. 다같이 또 한 번 와르르 웃고. 뭐랄까, 취한 사람들 사이 보이지 않는 세계가 연결된 느낌이랄까. 위 아 더 월드.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로 현지 재료를 활용해 만든 수제 맥주도 훌륭했다. 야외 좌석도 마련돼 있는데 하와이의 날씨를 만끽하며 한 잔 하기에 좋다. 공연시간 등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방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