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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코나 거북이 스팟, 칼로코-호노코하우 국립역사공원

by 한낮의 춤 2024. 11. 27.

어떤 여행지든 그곳에 쌓인 역사가 있고, 그 역사는 특유의 숨결을 만들어낸다. 환경적 조건은 그곳에 태어난 사람들과 결합하며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는데, 하와이 원주민들은 특히 문명보다는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을 강조했다. 그들의 삶에 대한 이해는 여행을 한층 더 깊이있게 만들어준다. 하와이인들의 정신 덕분에 지금까지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물 다양성을 지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칼로코-호노코하우 국립역사공원은

"칼로코-호노코하우의 정신은 그 땅에서 흐르는 생명과 해안으로 밀려오는 물 그 자체다. 다른 곳에서 그 존재를 찾았던 하와이인들과 같이, 칼로코-호노코하우 사람들은 그 정신이 그들의 존재 일부가 되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들은 그렇듯 그 정신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살았기에 하나의 완전하고 분리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칼로코-호노코하우의 정신(1974)

빅 아일랜드 코나에 있는 칼로코-호노코하우(Kaloko-Honokohau) 국립역사공원은 이 같은 하와이인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978년에 지정된 보호구역으로 고대 하와이 문화의 흔적과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 과거 하와이 원주민들이 어업과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갔던 중요한 장소로, 남아있는 유적들에선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고요한 해변을 품고 있는데,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위치, 요금, 입장시간

칼로코-호노코하우 국립역사공원 홈페이지 캡처

칼로코-호노코하우 국립역사공원은 코나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약 10분 정도 고속도로를 달리면 나타난다. 입장료도 받지 않아 여행의 시작이나 마지막에 들르기에 부담이 없는 곳이다. 기부를 통해 공원 보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공원 입구에 너른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있다. 연중무휴지만 새해 첫날 등 기념일 예외가 있어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공원 방문자 센터와 주차장은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칼라코 로드에 차로 접근할 수 있다. 방문객 입장 자체는 오후 4시 이후에도 가능하다.

-주소 : 74-4968 Queen Ka'ahumanu Hwy

-전화 : (808) 326-9057

-홈페이지 : http://www.nps.gov/kaho

산책로에서 만날 수 있는 것

현지인들도 자주 산책을 하러 칼로코-호노코하우 국립역사공원을 방문한다고 한다. 여러 트래킹 코스가 있는데 마을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이 있다. 고대 하와이 원주민들의 초기 사원인 헤이아우와 암각화, 양어장을 구경할 수 있고 옛 거주 형태였던 할레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척박한 용암대지에서 생활을 이어온 하와이인들의 생명력과 함께 자연과 어우러지고자 하는 삶의 지향이 느껴졌다. 복원된 고기잡이 연못 주변엔 다양한 새들이 서식해 조류 관찰자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아울러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고요한 바다를 감상하며 걸을 수도 있다. 비교적 사람이 많지 않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스노클링 장비를 가져가면 해변에서 바닷 속 탐험도 가능하다.

거북이와의 조우

칼로코-호노코하우 국립역사공원에서는 하와이어로 '호누(honu)'라고 불리는 푸른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태평양몽크바다표범이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는 장면도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날씨가 좋을 때 볕을 쬐러 거북이들이 뭍으로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방문한 시기엔 비가 와서 그런 장관을 보진 못했다. 그럼에도 해변 가까이에서 유영하는 다수의 바다거북을 구경할 수 있었다. 물론 만지는 것은 하와이 주법에 의해 금지돼있다. 최소 20피트(6m) 간격을 유지하라는 경고문이 세워져있다.

주의할 점

무엇보다도 자연과 유적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공원 내에서는 캠핑이 허용되지 않는다. 반려견을 동반해 산책할 경우 6피트(약 2m) 목줄을 채워야 한다. 넓은 공원에 사실상 할레를 제외하곤 그늘이 없어서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선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원 내 방문객 센터에서 기념품은 판매하지만 매점이나 식당이 없어 트래킹 중 물이나 간식이 필요하다면 미리 챙겨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