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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코나 씨솔트 팜, 오션 라이더 해마 농장

by 한낮의 춤 2024. 12. 7.

슬픈 소식이었다. 빅 아일랜드 여행에서 가장 고대했던 마우나케아(Mauna Kea)를 방문할 수 없게된 것. '하얀 산'이라는 뜻의 마우나케아는 하와이어로 100만 년 전 형성된 휴화산으로 신성시 되는 장소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저 산으로 꼽히는데, 해수면 위로는 약 4,207m 높이이지만 해저부터 계산하면 1만200m에 달한다. 워낙 높아 빛 공해가 적은 데다 대기도 맑다보니 천문 관측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고 있다. 일출, 일몰 풍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먼저 하와이에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마우나케아는 꼭 가봐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들은 터라 기대가 컸는데, 마우나케아에 눈이 오는 바람에 선셋 및 스타게이징 투어를 갈 수 없게 됐다. 고산병에 대비해 한국에서 멀미약도 사갔는데 아쉽게 됐다.

대신 인근의 코나 염전(Kona Sea Salt Farm)과 오션 라이더 해마 농장(Ocean Rider Seahorse Farm)으로 경로를 수정했다. 간헐적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역시 우기에 방문한 탓이다. 코나 염전과 해마 농장을 돌아볼 때도 간간히 보슬비가 왔지만 강수량이 많진 않아서 관광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망감도 잠시, 이런 우연이 아니었다면 마주할 수 없었을 풍경들에 충분히 만족했다. 마우나케아에 못 가게 된 것은 돌이켜 보면 역시 언젠가 한 번 더 하와이를 방문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일종의 신의 예고가 아니었을까 싶다.

빅 아일랜드 코나 씨솔트 팜

빅 아일랜드의 유일한 염전, 코나 씨 솔트 팜은 섬의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 하와이 역사와 문화에서 소금이 갖는 중요성과 2,200피트 심해에서 수작업으로 채취돼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갈 수 있는 투어가 있다. 투어엔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하루 3번 이뤄지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참고해 예약을 하면 되는데 설명은 영어로 이뤄진다. 투어 비용은 어른(15세 이상)은 27달러, 아이(14세 이하)는 17달러다. 소금 판매 등 모든 수익금의 1%는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해양쓰레기와 폐그물 등을 제거하는 활동에 쓴다. 이 역시 말라마 정신의 일환이다.

투어를 마치고 나면 각종 과일과 채소에 다양한 하와이 소금을 곁들여 맛 볼 수 있는 시식 기회가 주어지는데, 소금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마그네슘과 칼륨, 칼슘, 아연 등 미량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있는데 미백제나 기타 첨가제가 없어 소금 중에서도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깊은 심해에서 채취된 바닷물로 만들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이나 중금속 함유량도 낮고, 다른 소금에 비해 나트륨 함량도 적다. 순수한 바다 소금 외에도 훈제 소금, 허브 등 향을 첨가한 소금 등 종류가 많은데, 음식마다 어울리는 소금이 다르다. 가장 맛있다고 느꼈던 매콤한 소금과 바비큐맛 소금 등을 구매했다.

<코나 염전(Kona Sea Salt Farm)>

-운영시간 : 오전 9시~오후 4시

-주소 : 73-907 Makako Bay Dr Kailua-Kona, HI 96740

-전화번호 : 808-326-9301

-홈페이지 : http://konaseasalt.com

 

Kona Sea Salt | Mineral Rich Hawaiian Sea Salt

Kona Sea Salt is pure Hawaiian Sea Salt and Magnesium naturally hand harvested from pristine and micro plastic free Deep Ocean Waters from 2,200 feet below.

konaseasalt.com

해마와 교감할 수 있는 오션 라이더 해마 농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오션 라이더 해마 농장으로 이동했다. 하와이에서의 먹거리에 대해선 추후 따로 정리할 예정이다. 해마 농장은 사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군'하고 생각하며 갔는데, 웬걸 내가 제일 좋아했다. 멸종위기종인 해마의 특성과 보존을 위한 노력, 해양 보호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투어가 진행되고 마지막 단계에선 해마들이 뛰노는 수조에 손을 넣어 해마와 교감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만지기보단 손가락을 산호초처럼 맞대고 물 속에 넣으면, 해마가 조심스레 와서 꼬리를 감고 물살에 맞춰 흔들거린다. 대단한 접촉은 아니지만 뭐랄까, 이 깜박이는 생명체의 호기심이 기특하고 동시에 안쓰러움이 극대화되는 기분이 들어 한참을 해마에게 손을 내줬다.

가족기업으로 시작한 이 해마 농장은 해마를 연구하고 안전하게 번식시켜 바다로 방사하는 등 종을 보존하는데 힘쓰고 있는데, 이렇게 키운 살아있는 해마를 분양받아서 키울 수도 있다. 해마는 종류에 따라 100달러대부터 600달러대까지 다양하다. 해마 농장 투어를 하려면 사전에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데 추수감사절 등 시즌에는 가격 변동이 있다. 평상시엔 유아(4세 이하) 7달러, 어린이(5~9세) 59달러, 일반(10세 이상) 69달러 수준이다. 유아의 경우 설명을 듣고 먹이를 주는 것까진 가능하지만 해마를 만질 수는 없다. 최소 5세 이상부터 허락된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일찍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종의 다양성 보호 필요성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션 라이더 해마 농장>

-운영시간 :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주소 : 73-4388 Ilikai Place Kailua Kona, Hawaii 96740

-전화번호 : 808-329-6840

-홈페이지 : http://seahorse.com

 

Seahorse Farms & Tours | Things to Do Kona Hawaii | Ocean Rider

Kona Hawaii seahorse & marine life aqua-farms. Daily farm tours. Ocean Rider seahorse farm is one of Hawaii’s most popular attractions.

seahor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