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UCC 하와이, '세계 3대 커피' 나만의 코나 커피 로스팅

by 한낮의 춤 2024. 12. 8.

"커피를 마실 때가 정말 좋다. 생각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음료 이상이며, 일어나고 있는 어떤 현상이다. 커피는 시간을 주지만, 물리적인 시간을 말하는 게 아니다. 본연의 자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한 잔 더 마시기를!

미국 시인 거트루드 스타인의 커피 예찬이다. 카페인이 주는 각성 효과는 이따금 사고의 지평을 생각지 못한 곳으로 데려다 놓는다. 물론 일상에선 사실상 노동을 위한 에너지 음료로 벌컥벌컥 들이키는 게 보통인 평범한 취향의 소유자지만, 어쩐지 '세계 3대 커피'란 호칭 앞에선 짐짓 미식가 마냥 진지해지는 것이다. 하와이안 코나 커피는 예멘 모카 마타리,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유명하다. 100% 코나 지역에서 난 원두로만 만들어진 커피는 생산량이 적어 그 가격도 높은 편이다. 빅 아일랜드 코나 땅을 밟았는데 커피를 놓칠 순 없다. UCC 하와이 코나 커피 농장을 찾은 이유다.

UCC 하와이 커피 농장

UCC 하와이는 1933년 일본 고베에서 설립된 '우에시마 커피 컴퍼니'의 하와이 지점이다. 일본 최고 커피 기업 중 하나로 세계에 다양한 커피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UCC 하와이는 40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커피 나무 1만8,000그루 이상을 기르고 있는데 고도가 높은 지역에 있어 전망도 좋다. 코나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각종 투어를 통해 커피를 재배하고 수확, 가공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나만의 커피를 로스팅해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하와이 여행에서 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다만 투어는 영어나 일본어로 진행된다.

혼자 농장을 둘러보는 데엔 별도로 비용이 필요하지 않지만, 투어를 이용하는 편이 조금 더 다각도로 커피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커피를 직접 수확하는 투어는 7월 하순부터 12월 상순까지 운영하는데, 기후에 따라서도 변동이 있다. 방문했을 땐 맞지 않아 농장 소개와 '로스트마스터 투어(Roastmaster tour)'로 만족해야 했다.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비용은 50달러다. 전문가의 설명에 따라 원두를 어느정도 로스팅할지를 정하고 그에 맞춰 적당한 시간 커피콩을 구워내면 고소한 향이 퍼진다. 금액을 추가해 만들 커피의 양을 조정할 수도 있다.

나만의 코나 커피, 로스트마스터 투어

UCC 하와이는 최근엔 현대식 로스팅 기계를 쓰지만, 로스트마스터 투어 체험을 위해 보다 손길이 많이 가는 옛 로스팅 기구를 남겨뒀다고 한다. 중간중간 꺼내어 원두가 얼마나 탔는지 확인하며 정성스레 로스팅하는 과정이 과연 정감이 간다. 나름 로스팅 된 원두를 사다 집에서 갈아 핸드드립으로 내려먹긴 하지만, 직접 로스팅해보는 것은 처음이라 흥미로웠다. 로스팅 단계에 따라 산미나 고소함, 쓴맛의 강도가 달라진다. 풍미가 깊으면서도 향긋하고 부드러워서 시음하고 놀랐다. 개인적으로 산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신선한 커피는 다르구나 하고 인식이 바뀐 계기이기도 하다.

커피를 만드는 중간에 농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그 사진이 내 커피의 라벨이 된다. 만든 이의 이름과 로스팅한 날짜를 적어 4온스(113g)짜리 비닐 팩 2개에 붙이고 원두를 담는다. 그야말로 나만의 커피인 셈이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 팩은 가족에게 보내고, 한 팩은 다시 일상에 치여 여행의 기억이 흩어질 때쯤 조금씩 내려마셨다. 선물받은 가족들도 내 사진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며 연락이 왔다. 얼굴이 박혀있어 비닐 팩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과 함께... 약간의 부끄러움을 감수할 수 있다면 독특하고 실용적인 기념품이다.

<UCC 하와이>

-운영시간 : 월~금 오전 9시~오후 4시 30분

-주소 : 75-5568 Mamalahoa Hwy, Holualoa, HI 96725

-전화번호 : +1 808-322-3789

-홈페이지 : http://ucc-hawaii.com

 

Big Island UCC Hawaii Kona Coffee Estate

Experience a tour that brings you the finest Kona coffee grown on the Big Island of Hawaii. Delight in the rich aroma and uncover the secrets behind its deep flavor.

ucc-hawaii.com

100% 코나 커피 주의

코나 커피를 기념품으로 구매할 땐 함유량에 주의해야 한다. 빅 아일랜드의 코나 지역에서 재배된 원두만이 코나 커피라는 명칭을 가질 수 있는데, 특수한 기후 조건과 화산 토양에 따른 차별화된 풍미를 지니고 있다. 100% 코나 커피는 순수하게 코나에서 기른 원두로만 만들어진 것으로 다른 저품질 원두가 섞이지 않았다는 증명이다. 일종의 정통성 때문에 100%에 가까울 수록 가격이 비싸다. '코나 블렌드'를 표방하는 커피는 사실 코나 원두가 10%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UCC 하와이에서 판매하는 100% 코나 커피는 8온즈(227g)에 종류에 따라 17달러에서 39달러 사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